자유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여행을 떠나며 이번에도 챙겨둔 류시화 작가의 책 ‘지구별 여행자’. 투어 일정이 없는 한가로운 오후를 맞이하며 썬베드에 누워 책을 펼쳤다. 오늘은 어떤 재미난 일화를 만나게 될까? 기대한 책의 날개 안쪽에는 다음 문구로 시작한다. 여행을 떠날 때는 따로 책을 들고 갈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곧 책이었다. 기차 안이 소설책이고, 버스 지붕과 들판과 외딴 마을은 시집이었다. 책장을 넘기면 언제나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훗, 작가님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첫 문장을 보자마자 헛웃음이 나와 책을 덮어버렸고, 여유 시간이 생겨도 사흘 동안 책을 쳐다도 보지 않았다. 교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5p)보리수나무 밑이 그곳이고, 기차역이 그곳이고, 북적대는 신전과 사원이 그곳이었다. 사기꾼과 성자와 걸인, 동료.. 더보기 탁월함의 발견 - 김민기 저자의 문장은 간결하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그렇지만 빨리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는다. 다양한 사진들과 각 스토리마다 나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서재처럼 보이는 공간은 질투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꿈이란?(10p, 23p) 우리 사회는 자신의 삶에서 자신을 소외시킨다. 우리는 표현하기보다 참는 훈련을 받아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야 할 일이 중심에 있으니 하고 싶은 일은 늘 뒤로 밀린다. 원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대신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산다. 그 많은 공부를 하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공부하지 못했다. 나한테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었고 나 자신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에 기쁨을 느끼는지 알 수가 없다. ‘간절한 무엇’ - 내.. 더보기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 류시화 '제목에 홀려 예약 구매까지 했는데, 내 소중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이 책 읽는데 다 써버렸다. 그 시간에 기분 좋게 쇼핑이나 했었을 텐데..'부시맨 버전으로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정리해 본다. 명상의 구루들을 벗으로 둔 저자도 삶이 본인을 부수고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작가님이 견디기 힘든 고립감으로 문학 활동을 중단했을 때가 있었을까? 정말일까?멀게만 느껴졌던 작가님과의 거리가 조금은 가까워졌다. 책의 제목 자체가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변수를 미리 고려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화를 내던 나를 반성해 본다.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13p)왜 당신이 계획한 인생이어야만 하는가?삶은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한 것이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 더보기 이전 1 다음